한국에서는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즐기는 것이 일상이지만, 중국에서는 뜨거운 물을 마시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이러한 차이는 문화적인 차이뿐만 아니라, 중국의 전통 의학과 건강에 대한 믿음이 깊이 관련되어 있습니다. 그렇다면 중국인들이 왜 찬물 대신 뜨거운 물을 마시는 것을 선호하는지, 그 배경에 대해 알아봅시다.
차가운 물은 만병의 근원이다?
중국 전통 의학에서는 차가운 물이 만병의 근원이라고 여겼습니다. 찬물은 소화장애와 감기, 변비, 근육 수축과 통증 등 다양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반면, 뜨거운 물은 혈액 순환과 소화를 돕고, 해독 작용과 농아 방지 등 건강에 도움을 준다고 여겼습니다.
콜레라의 등장
이런 믿음이 시작된 것은 대략 기원전 2세기 한나라 시대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지배층은 뜨거운 물에 찬 이불로 차를 만들어 마셨지만, 일반 백성들에게는 차와 뜨거운 물조차 사치였습니다. 그러나 이후 19세기말, 중국의 태평천국의 난으로 인해 전쟁터가 되고 많은 사람들이 상해로 몰려들었습니다. 이로 인해 콜레라가 급속도로 퍼졌고, 상해에서만 하루에 3천 명이 죽어나갔습니다.
그런데 중국 남부의 광둥 성 일대에서는 콜레라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았습니다. 차이라곤 남부에서 물을 끓여 마시는 사람이 많다는 점뿐이었습니다. 이 소식은 콜레라 전염 속도보다 빨리 중국 전역으로 퍼져나갔고, 뜨거운 물은 이제 생사가 달린 문제로 여겨졌습니다. 이런 소문과 중국 전통 의학의 믿음이 결합하여 중국에서 뜨거운 물이 만병통치약으로 여겨지게 되었습니다. 중국인들의 뜨거운 물에 대한 믿음을 국가 정책으로 격상시킨 것은 당시 국민당을 이끌던 장개석이었습니다.
장개석과 물
장개석은 중국 국민들의 건강을 중요하게 생각하여 뜨거운 물을 마시는 것을 적극 권장하였습니다. 이러한 정책은 중국 전통 의학과 현실에서의 경험을 통해 뜨거운 물이 건강에 도움이 되는 것을 입증해주었기 때문에 국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이로 인해 중국인들은 뜨거운 물을 마시는 것을 선호하게 되었고, 이는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전통이 되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중국에서는 로컬 식당에서 맥주를 주문하면 대부분 미지근한 것을 가져다주며, 생수를 사려고 마트에 들어가 봐도 대게 상온 보관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특징은 중국 사람들의 건강에 대한 믿음과 전통이 반영된 결과물로 볼 수 있습니다.
신생활 운동의 대유행.
1934년 중국 국민당 정부는 국민 계몽의 일환으로 신생활 운동을 벌였고, 그 중 끓인 물 마시기가 위생 부문에서 강조되었습니다. 이는 서양의 세균학 지식을 바탕으로 물을 끓여 박테리아와 질병의 확산을 막으려는 목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전쟁과 무능으로 인해 큰 효과를 거두지 못했습니다. 이후 모택동이 전 국민의 뜨거운 물 마시기 운동을 완성했습니다. 중국 공산당은 군인들에게 끓인 물을 마시도록 지시하였고, 1992년 학교에서 아이들이 끓인 물을 마시도록 하여 보온병 사용이 널리 퍼졌습니다.
찬 물을 선호하지 않는 다른 아시아 국가
인도 역시 찬 물은 건강에 좋지 않다는 믿음을 갖고 있으며, 아유르베다(민간요법)에서는 최소한 미지근한 물을 자주 마셔야 소화불량을 막고 몸에 독기를 해소할 수 있다고 합니다. 아랍 세계에서도 불은 불로 다스린다는 이열치열과 비슷한 방식이 있습니다. 베트남, 말레이시아, 태국, 미얀마, 몰디브, 아프가니스탄 등도 찬물을 피하는 나라들입니다.
변화하고 있는 아시아 국가들의 젊은 세대
세계의 찬물과 뜨거운 물 선호도는 시대와 세대에 따라 변하고 있습니다. 서구에서는 상온의 물을 마시는 사람이 늘고 있고, 베트남과 태국의 젊은이들은 얼음이 가득한 잔에 맥주를 부어 마십니다. 중국에서도 경제 자유화와 함께 찬물이 들어왔고, 상해와 북경의 젊은이들은 얼음처럼 차가운 생수와 맥주를 즐기고 있습니다. 또한, 건강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세계 각국에서는 올바른 수분 섭취를 위한 물의 온도와 양에 대한 지식이 점점 중요시되고 있습니다.
온도에 따른 물이 신체에 미치는 영향
과학적인 관점에서는, 물의 온도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사람마다 다르며, 개인의 체질과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운동 후 목마름을 해소하기 위해 찬물을 마시는 것은 빠르게 체온을 낮추어 시원함을 느끼게 해 주지만, 소화를 돕는 데에는 뜨거운 물이 더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어린이와 노인들은 뜨거운 물이나 찬물을 마시기보다는 미지근한 물을 마시는 것이 건강에 더 이롭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요즘에는 전 세계 사람들이 여행을 즐기며 다양한 문화를 경험하고,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면서 물의 온도에 대한 선호도도 점차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문화의 융합과 세계화의 증거로 볼 수 있으며, 건강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올바른 수분 섭취를 위한 지식과 습관이 전 세계적으로 공유되고 있는 것입니다.
찬물과 뜨거운 물 중 어떤 것이 건강에 더 좋은지에 대한 의견은 다양합니다. 결론적으로, 찬물과 뜨거운 물의 선택은 환경의 산물일 뿐입니다. 물을 끓여 마시는 나라들은 대게 수질이 좋지 않고, 찬물을 좋아하는 나라들은 수질이 좋은 공통점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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