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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

로마인들이 누워서 먹는 이유: 로마 연회와 문화 탐구

by 라이프팁스터 2023. 4. 8.

로마 시대, 영화 속에 등장하는 흰 토가를 입은 남자들이 누워서 술과 음식을 즐기는 모습은 이제 우리에게 익숙한 장면이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누워서 음식을 먹는 문화는 어디서 시작된 것일까요?

아시리아에서 시작된 누워서 음식 먹는 문화

누워서 음식을 먹는 문화는 고대 중동의 아시리아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7세기 고대 아시리아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아슈르바니팔 왕의 돋을새김 조각에서도 이러한 장면이 발견되었습니다. 이렇게 시작된 아시리아의 누워서 먹는 문화는 해상 무역을 통해 고대 그리스까지 전파되었습니다.

그리스에서는 이를 '심포지엄'이라 부르며, 남성들만 참석하는 술과 음식을 즐기는 모임으로 발전하였습니다. 심포지엄에서는 참가자들이 비스듬히 누워있으며, 음악, 시, 철학적 토론 등 다양한 문화적 요소와 함께 술과 음식을 즐겼습니다.

고대 그리스의 누워서 먹는 문화는 단순한 식사 방식을 넘어서 문화적인 의미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참가자들은 공간을 여유롭게 활용하고, 편안한 자세로 음식을 먹으면서 대화와 연주를 즐기며 상류층 간에 친목을 다질 수 있었습니다. 그리스에서는 이러한 모임이 상류층의 일상생활과 긴밀하게 얽혀 있었으며, 그들의 사회생활에서 중요한 역할을 차지했습니다.

에트루리아와 로마로 전파되는 문화

에트루리아, 이탈리아 반도의 강대 국가에서도 이 문화가 이어졌으며, 로마가 에트루리아를 정복한 후 이 문화가 로마로 전해졌습니다. 로마는 원래 간단한 음식을 먹던 사람들이었지만, 세력을 키워 에트루리아를 정복하고 포에니 전쟁을 통해 한니발을 꺾은 후 식탁의 음식들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이렇게 고대 로마에서는 누워서 술과 음식을 즐기는 문화가 유지되었습니다.

트리클리늄: 로마인들의 연회

로마에서는 권력층과 부유층 사이에서 트리클리늄(triclinium)이라 불리는 연회가 유행했습니다. 트리클리늄은 긴 소파가 있는 방으로, 귀족들이 음식과 술을 즐기던 공간이었습니다. 소파는 푹신한 쿠션을 깔아 누워 먹기 편하도록 배치되었고, 소파 하나당 세 명이 넉넉하게 누울 수 있는 크기였습니다.

 

로마인들의 연회 스타일

로마인들의 연회 스타일은 그 시대의 사치와 화려함을 보여주는 아름다운 모습이었고, 보통 밤 9시에 시작되어 3~9시간 동안 이어졌습니다. 로마 귀족들은 연회를 위해 소파를 U자형이나 지그재그 형태로 배치하였는데, 이러한 배치 방식은 참가자들이 서로의 얼굴을 볼 수 있게 하여 대화와 친목을 즐기기에 좋았습니다. 연회에는 주로 9명이 참석했으며, 한 소파에는 세 명씩 넉넉하게 누울 수 있었습니다.

로마 연회에서는 소파 배치에도 지위에 따른 엄격한 순서가 있었으며, 신분과 권력을 철저히 따랐습니다. 이렇게 로마인들의 연회 스타일은 그 시대의 사회와 문화를 반영하며, 지금까지도 많은 이들에게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주제로 남아있습니다.

누워 먹기: 지위와 권력의 상징

누워서 음식을 먹는 것은 로마 사회에서 권위와 부를 나타내는 중요한 상징이었습니다. 이것은 로마의 지배층이나 부유층에게만 허용되었으며, 그들의 세련된 취향과 높은 사회적 지위를 드러내는 방법이었습니다. 여성과 아이들도 연회에 참가할 수 있었지만, 그들은 누워서 먹지 않고 앉아서 음식을 먹어야 했습니다. 이러한 규칙은 남성과 여성, 성인과 아이들 사이의 차별을 명확하게 보여주는 동시에, 로마 사회의 계층 구조를 유지하는데 기여했습니다.

왼쪽으로 누워서 연회를 즐기는 이유

로마인들이 왼쪽으로 누워서 연회를 즐기는 이유는 여러 가지 생리적 이점 때문이었습니다.

왼쪽으로 누워있으면 위에 더 많은 음식을 저장할 수 있는 공간이 생기며, 음식이 역류하지 않고 소화에 유리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로마인들은 음식을 천천히 즐기며, 오랫동안 연회를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누워 먹기는 왼팔을 베개처럼 사용하고 오른손으로 음식을 먹는 데 편리했습니다. 이렇게 하면, 참석자들은 음식과 음료를 쉽게 섭취하면서도 대화와 놀이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로마인들은 때때로 배가 너무 부르거나 과음을 할 경우 목에 손을 넣고 토한 후 다시 연회에 돌아와 다음 코스를 먹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로마인들은 연회의 길게 이어지는 코스들을 모두 즐길 수 있었습니다.

고대 로마의 연회 문화는 지금까지도 많은 이들에게 호기심을 자아내는 주제입니다. 로마인들의 누워서 음식을 먹는 습관은 지위와 권력의 상징이자, 고대 그리스와 중동의 영향을 받은 문화였습니다. 이러한 문화는 고대 로마의 지배층과 부유층에게만 허용되었으며, 그들의 연회와 식사 습관을 형성하였습니다. 오늘날에도 이러한 고대 로마 연회의 장면은 영화, 드라마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재현되며, 그 시대의 풍경을 엿볼 수 있게 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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